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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부산시장 전격사퇴, 성추행 의혹 일파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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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20-04-23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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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찌 이런 일이… 부산시장 성추행 사건이 전국을 강타하고 있다. 오거돈 부산시장이 성추행 파문으로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사퇴하자 분노한 시민들은 충격에 휩싸였다. 국민들도 충격적이란 반응이다. 내사에 착수한 경찰은 위법성 확인에 나섰지만 시민들은 "여권 광역단체장의 성추행 낙마가 벌써 몇 번째냐"며 실망을 감추지 못했다. 정치권과 여성단체, 공무원 노조 등 시민사회도 진상규명을 촉구해 파문이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23년 만에 민선 최초로 더불어 민주당이 어렵사리 차지한 부산시장 자리를 수성하기가 쉽지 않은데다 사퇴 사유마저 불명예스러운 성추행 꼬리표를 달고 물러나면서 가뜩이나 싸늘한 여권에 대한 지역 민심이 더 악화될 것임은 자명해 보인다.
     부산지역은 4·15 총선에서 성적표가 좋지 않았던 곳이다. 여권은 엄중한 민심임을 확인하고 바짝 몸을 낮추는 상황에서 상상하지도 못한 메카톤급 대형 악재가 터져 나오자 '가짜 뉴스가 아닌지 믿기지 않는다'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일부 언론들의 처음 보도에서 오 시장의 사태 이유를 건강문제라고 하자 오 시장은 잘못된 보도이며, 이미 청내에 소문이 퍼진 상황이고 해서 진실을 감출 이유가 없다며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진실을 고백하고 용서를 빌었다. 오 시장이 떠난 자리는 내년4월 보궐선거에서 채울 예정인데 그동안 행정부시장이 권한대행을 한다.
     하지만 오 시장이 야심차게 추진해온 가덕도 신공항을 비롯한 각종 현안들이 논의 자체에 큰 변수가 생기면서 시민들은 허탈해하고 있다. 그뿐인가. 민주당이 총선 공약으로 띄운 부·울·경 메가시티와 경부선 지하화 등 대형 현안 사업들도 불투명하게 됐다.
     민주당 소속 광역단체장 미투 사건은 오거돈 시장이 두 번째다. 민주당의 차기 대권주자로 각광받던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가 '미투' 의혹으로 낙마한데 이어 오거돈 부산시장이 성추 문으로 중도하차하면서 중앙 정치권의 쟁점으로 비화될 소지도 적지 않다. 가뜩이나 총선에서 참패하고 우왕좌왕 하는 미래통합당에는 여당을 공격할 이슈가 생겨 호재가 될 수밖에 없다. 이런 와중에 날벼락을 맞은 안타까운 일은 성추행 사건으로 시장을 보좌했던 정무라인들의 대량 실직이다. 시장의 사퇴하면서 임기가 남은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 자동 면직 된다. 오 시장을 보좌한 정무라인 직원은 모두 15명이다.
     오 시장 사퇴와 함께 정무라인이 대거 면직됨에 따라 부산 민주당의 정책 방향을 결정했던 구심점이 사라져 부산시 행정에서 민주당 색깔이 퇴색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내년 보궐선거에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경찰은 이번 부산시장 사건은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성추행 사건임을 명심하고 직위를 이용한 강제성 여부와 사건 발생 장소, 시점 등 한줌의 의혹 없이 명확하게 밝혀내야 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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